중국이 외국인 주식 투자자에게 의결권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외국인 전용으로 거래되는 B주와 홍콩에서 거래되는 H주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의결권을 허용할 지 여부를 수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가 18일 보도했다.
만약 의결권이 인정되면, B주와 H주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은 중국 기업들이 국유주를 유통주로 전환할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기업들은 정부 보유지분을 시장에 매각할 때 전체 주주 3분의2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지난 5월 기업들의 비유통주식인 정부 지분의 매각을 허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국유주 매각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을 보상하기 위해 국내 주주들에게 주식 및 현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B주와 H주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이 없어 중국 기업들이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주식이나 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새롭게 유통되는 주식들은 내국인 전용 A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보유한 B주나 H주의 가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리후이 중국연구소장은 “모든 투자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라며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 않기 위해 그들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A주식에 4억달러를 투자한 마틴커리인터내셔널의 크리스 러플 이사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특별한 차별은 없다”며 “왜 B주와 H주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