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를 4개의 등급으로 나눠 최하위 회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건설사 옥석 가리기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11월 중으로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키코(KIKO) 피해 중소기업 지원 때문에 건설사 등급구분이 후순위로 밀렸다”며 “키코도 거의 마무리됐고 신성건설 1차 부도위기 모면 등 건설사 부실화도 표면화되고 있어 건설사 분류작업을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실 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또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대주단 평가 등을 거쳐 건설사를 AㆍBㆍCㆍD 등 4개 등급으로 구분할 계획이다. AㆍB 평가를 받은 건설사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감면 등을 통해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방침이다. C등급으로 부실 징후는 있으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는 워크아웃ㆍ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을 적용해 이자감면ㆍ출자전환 등의 지원과 인수합병ㆍ감자 등 구조조정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경영정상화가 곤란한 D등급 건설사는 통합도산법상 파산 등에 따라 곧바로 회사정리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한편 정부와 채권단은 재무제표ㆍ현금흐름 등 재무적 요소와 함께 경영진 현황, 해당 업종의 추이, 협력업체와의 관계 등 비재무적 요소를 따져 등급을 구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