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상수 테라노바코리아 대표 "협력업체 성공 돕는 것이 성공 비결"

중기DMC서 사업 노하우 강연

순이익 늘리려 공급가 인하 요구는 중요한 파트너 잃는 우 범하는 것

이질적 분야 결합하는 능력도 중요


지난 2002년 동원그룹의 한 물류 파트 인턴으로 입사한 청년은 바늘구멍 같은 정직원 전환 관문을 통과한 지 1년 만에 자신의 꿈을 펼쳐보겠다며 회사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2,000만원으로 당차게 시작한 판매사업은 1년도 안 돼 망했다. 그가 다시 도전한 분야도 e커머스(전자상거래). 그렇게 재도전에 나선 이상수(36·사진) 테라노바코리아 사장은 회사를 설립 10년 만에 연 매출 80억원에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 유명 온라인쇼핑몰에 판매하는 온라인 수출 대표주자 중 하나로 키워냈다.

그는 최근 서울 상암 중소기업DMC에서 열린 '왜 나는 사업을 하는가' 강연에서 "협력업체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이 많이 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업 성공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자들은 대개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영업비용을 낮추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납품업체의 공급가격을 후려치거나 세무·회계 대행사에 수수료 깎기를 강요한다"며 "하지만 이는 자기 회사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미래 매출을 끌어올릴 중요한 파트너를 잃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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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도 성공 요소로 꼽았다. 테라노바코리아는 사업 초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 온라인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3년 차부터는 국내의 우수 제품들을 해외 온라인마켓에 입점시키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2012년에는 온라인 전자무역 수출 3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직접구매의 인기 등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은 하락 추세"라며 "창업은 현실이고 시장은 전쟁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여겨지는 직구 시장이 사실상 2004~2006년 최대 호황기를 거쳤으며 수많은 해외 관련 업체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95%가 사라졌다는 것이 이 사장의 분석이다. 당시 살아남은 업체들은 그간 시장과 환율 변동에 대한 경험·학습을 기반으로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온라인 무역 창업교육·솔루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대표나 창업자는 해당 시장의 역사를 파악하고 이질적 분야를 결합해 경영에 접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이를 책에서 얻기보다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을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004년 자신의 첫 창업 도전기를 소개하며 틀에 박힌 사고를 빨리 깰 것을 주문했다. 당시 그는 완벽한 개업을 위해 관련 서적 독파, 세미나 참관 등에 사업자금과 8개월의 시간을 몽땅 투자했지만 결국 회사 설립 열흘 만에 자금이 바닥나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는 "철저한 준비가 사업 성공률을 높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오히려 빠른 도전과 에너지 집중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의지와 선택이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의 평판과 기준에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며 "주변 환경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갖고 일단 시작하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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