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에도… 화장품 시장 과열

성향·기능 따라 골라 쓰는 스마트 소비 확산에<br>제약업체·병행수입 브랜드 등 가세 잇달아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고 있지만 화장품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으며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가 아닌 제약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입소문으로 병행수입되던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둥지를 트는 등 화장품 브랜드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브랜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성향과 기능에 따라 골라쓰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신약 개발로 큰 재미를 못 본 제약업체들이 자체 보유한 원천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사업으로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오츠카가 남성화장품 '우르오스', 세원셀론텍이 '새라제나'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태평양제약이 '에스트라' 브랜드를 런칭한다.


대웅제약은 세포재생인자인 EGF 화장품 '이지듀'의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은 피부과에서만 판매되던 보습전문 화장품 '피지오겔'의 유통채널을 CJ홈쇼핑을 시작으로 이마트, 홈플러스 등으로 다각화해 대중화에 나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신뢰와 자체 기술 덕분에 가격 거품이 적은 점이 부각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입소문이 난 브랜드들의 공식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현정 크림'으로 알려진 '산타노벨라' 크림은 소비자들의 입소문 덕에 최근 롯데백화점에 둥지를 텄고 강남 지역에서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초고가 '노에사' 브랜드도 갤러리아 백화점이 입점시켰다.

구매대행을 해서라도 더 새롭고 더 좋은 제품을 쓰겠다는 국내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속되는 이상 신규 브랜드의 진출 러시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진 대신 브랜드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지오겔 관계자는 "기능과 가격이 브랜드 성패를 좌우함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브랜드들은 정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입소문으로 증명된 브랜드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