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아산 "백두산관광 정부가 지원해야"

정부, 계획 제출시 검토

현대아산이 내달 말 시범관광을 추진하고 있는 백두산관광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바라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에대해 아직 지원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인데 성사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남북 교류 확대와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정부가 민간기업이 담당하기 어려운 인프라 건설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18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의 보수 등 인프라 건설을 민간업체가 담당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정부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측의 이같은 입장은 금강산관광을 위한 항구 건설 등에 1억달러 안팎을쏟아부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들어오면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삼지연공항의 개보수 비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가 북측에 접촉할 당시 북측은 활주로 등에 대한 개보수 비용으로 38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공항 이용은 백두산관광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평가다. 이 공항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평양 순안공항을 경유해 백두산까지 육로로 이동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비용과 시간이 삼지연공항 이용시보다 상당히 커져 관광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지난 2001년 관광공사가 남북협력기금에서 900억원을 대출해 금강산관광에 투자하면서 나왔던 특혜 논란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으며 정부도 남북 연계관광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외대 이장희 교수는 "현대아산이 주도적으로 북한관광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북관광사업은 공공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현대뿐 아니라 북한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에는 남북협력기금을 이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원이 이뤄진다면 방향은 금강산에서처럼 관광공사를 통할 가능성이 크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백두산관광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고 현재도 현대아산측과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백두산관광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원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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