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퇴직금 재테크시대' 온다

5인이상 사업장 내달부터 퇴직연금제 의무시행<br>은행·보험사등 수십兆시장 유치경쟁 달아올라


'퇴직금 재테크시대' 온다 5인이상 사업장 내달부터 퇴직연금제 의무시행은행·보험사등 수십兆시장 유치경쟁 달아올라 관련기사 • 선택따라 수천만원 차이 나기도 • 퇴직금 털어 증시부양 한다고? • 연금제도 지속 위해선 '확정기여형' 확대시급 만 35세 동갑내기로 입사 동기인 김 과장과 박 과장. 지금은 똑같이 월 300만원의 급여를 받지만 이들이 20년 뒤 퇴직해 손에 쥐는 퇴직금은 선택에 따라 수천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오는 12월부터 실시되는 퇴직연금제에서 김 과장이 기존의 퇴직금과 동일한 확정급여형(DB)을 선택한 반면 박 과장은 자신이 연금상품을 선택, 운용수익률에 따라 퇴직금이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2월부터 실시되는 퇴직연금제로 ‘퇴직금 재테크’가 직장인들의 노후를 좌우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기존의 퇴직금은 30일분 평균급여에 근속연수와 누진율을 곱해 획일적으로 지급됐다. 그러나 퇴직연금제는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진다. 또 지금까지는 퇴직금을 회사가 사정에 따라 적립했다가 형편껏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최소 60% 이상을 회사 밖 금융기관에 의무적으로 적립하게 돼 퇴직금을 떼일 염려도 줄게 된다. 퇴직금제도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5인 이상 사업장은 12월부터 기존 퇴직금제도를 존속시킬지 아니면 새로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기업 규모와 지불능력, 근로자 선호도에 따라 사업장과 근로자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여러 차례 직장을 옮기는 근로자도 퇴사 때마다 퇴직금을 받지 않고 새로 도입되는 ‘개인퇴직계좌’를 활용, 한 직장을 줄곧 다닌 사람처럼 나중에 한꺼번에 목돈이나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퇴직금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은 2008~2010년 퇴직연금제가 시행돼 영세사업장 근로자도 퇴직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퇴직연금제로 새로 형성될 연간 수조원대의 시장을 노리는 금융회사들간 경쟁도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ㆍ보험사 등 금융권은 이미 시스템 및 상품개발을 마무리하는 등 출전채비를 갖췄다. 은행과 보험업계는 2010년 최대 65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과 보험업계보다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증권업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이날 국내 38개 증권사 중 13개사가 운용관리기관으로 퇴직연금시장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권사들의 영업 타깃은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수익증권을 주요 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반 오현환차장, 박태준ㆍ김호정ㆍ이철균기자, 서정명 뉴욕특파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5/10/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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