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훈현 9단, 일본 기록 인정받나

한국기원이 올 상반기 프로기사 랭킹제 시행을 앞두고 기사 각 개인의 전적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빠진 부분을 채우고 중복은 삭제하며 미비한 기준은 새롭게 마련한다는 계획인것. 이에 따라 바둑팬들은 프로기사들의 기록, 특히 조훈현 9단의 통산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기사 인생 중 '사라진 6년'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53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62년 9세에 입단한 조 9단의 기사 인생은 43년째. 한국바둑의 간판인 그는 이 기간 모두 2천25판의 공식대국을 통해 1천455승 4무승부566패를 기록했다. 조훈현은 지난 95년 9월 통산 1천승을 달성했다. 제12기 박카스배 결승2국에서승리하면서 세운 이 기록은 국내 제2호. 1호는 기묘하게도 이날 대국의 패자 서봉수9단(94년 11월 1천승 돌파)이었다. 조훈현은 뒤이어 지난해 6월 통산 2천대국을 돌파했다. 1천승 고지를 넘어선 지 9년 만의 쾌거. 그러나 이 역시 2천판의 고지를 한발짝앞서 밟은 이는 서 9단(2003년 11월)이었다. 그런데 당시 조훈현의 이 기록을 두고 말이 있었다. 알려진 대로 조훈현은 한국에서 입단한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갔고 67년 일본기원에서 다시 입단을 해 72년까지6년 가까이 일본기원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조훈현은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젊은 유망주 중 하나였고 그의 천재성은일본 바둑인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0년에는 33승 1무 5패로 승률 85.9%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둬 일본기도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2년 일본기원 5단의 신분으로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한 조훈현은 한국기원으로부터 일본기원 단위를 그대로 인정받았으며 몇 년 못 가 한국바둑계의 1인자로 부상했다. 이후의 활약과 성적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시절 조훈현이 거둔 성적은 164전 118승 5무 41패(승률 73.5%)였다. 조 9단이 일본에서의 기록을 인정받게 되면 그는 1천승 및 2천대국을 돌파한 최초의 기사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양형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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