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가 네자릿수 정착시키려면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두번째 1,000포인트를 넘어서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 이자만 지난 2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1,000 고지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주가흐름을 보면 네자릿수에 도달했다가 다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데 비해 이번에는 짧은 기간에 회복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기반이 그만큼 튼튼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올들어 경기가 여전히 어렵고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증시가 그런대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주식관련 펀드에 대한 꾸준한 자금유입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초 고점에 이른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도를 늘리면서 이익실현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금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펀드자금을 바탕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매수기조를 유지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증권시장에 상당한 안전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과제는 종합지수 1,000이 고점이라는 징크스를 깨고 주가 네자릿수 시대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면 다시 미끄러져 내려오는 바람에 개인을 비롯한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주가지수 1,000은 고점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시 말해 주가지수가 네자릿수에 이르면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매수에 나서지 않고 매도를 하는 바람에 번번이 주가지수 네자릿수 유지에 실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는 그러한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고 네자릿수 시대를 정착시켜 나가야 국내 증시가 만성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간접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주식관련 펀드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과거 근로자주식투자와 같이 일정 규모의 주식투자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시중 부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함으로써 백약이 무효인 부동산 폭등을 진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주가 네자릿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증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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