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굿샷 굿매너] <81> 과도한 '턱' 안돼요

지나친 기념행사 비용 관행 버려야

싱글 턱, 이글 턱, 홀인원 턱에 머리얹기 턱……. 골프를 즐기다 보면 ‘턱’을 내고 또 내는 ‘턱’을 받는 일이 간혹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앞 다퉈 필드로 나서는 골프 성수기에는 턱 내고 받을 일이 다른 계절에 비해 잦아진다. 턱은 경사를 맞은 사람이 베푸는 일종의 자축 행사다. 골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턱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엔 100타를 처음 깼을 때 내는 ‘백파 턱’, 머리 얹을 때 내는 ‘입문 턱’, 심지어는 클럽 교체했을 때 내는 ‘개비 턱’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는 법. 행운을 함께 나누고 다른 사람의 좋은 일에 축하를 해주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다. 문제는 정도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홀인원 턱에 드는 평균 비용이 6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 라운드와 기념 식수, 동반자 선물, 지인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등이 주요 지출 항목이다. 동반자 역시 기념패다 뭐다 해서 만만찮은 금액을 써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경우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잘못된 관행에 따라 빚을 내서라도 턱을 치러야 하는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홀인원 보험’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 평생의 골프 여정에서 진기한 기록이나 경험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은 골퍼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기념 행사가 부담으로 다가온다면 이미 주객이 뒤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 미덕을 인습으로 만들어선 곤란하다. 골프 대중화를 눈앞에 둔 시대를 사는 골퍼들은 올바른 골프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갈 사명이 있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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