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P3플레이어 시장은 1,000곡짜리 미니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싸움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소형 하드디스크(HDD)형태의 제품을 놓고 레인콤, 삼성전자, 애플컴퓨터의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MP3P 업체인 레인콤은 오는 7일부터 MP3음악이 1,000곡 가량 저장되는 5GB 미니 HDD 제품 ‘아이리버 H10’을 본격적으로 시판한다.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현재 전세계 HDD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컴퓨터의 ‘아이팟’에 대항할 수 있는 30만원대 제품으로 손꼽히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인콤측은 당초 지난 연말에 이 제품을 1만~2만대 가량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초기 시장 장악을 위해 초도 물량을 5만대 가량으로 크게 늘리기로 하고 출시 시기도 이달 초로 늦췄다.
레인콤의 경우 현재 플래시 형태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서 하드디스크 형태 제품은 전체의 10% 가량에 불과하지만 H10 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에 대한 비율을 최고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출시된 애플사의 4GB짜리 ‘아이팟미니’ 제품은 34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수 만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측은 국내 MP3P 시장의 90%가량이 플래시 타입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미니 HDD형태의 제품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지난달 중순 39만원대의 4GB 미니 HDD 형태 제품인 ‘옙 YH-820’을 내놓고 역시 ‘1,000곡짜리 MP3P’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1.5인치 크기의 LCD창을 장착하고 음성녹음과 FM 라디오 수신 및 녹음 및 사진 뷰어 기능을 장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레인콤측은 “올해 국내 MP3P 시장은 한마디로 미니 하드디스크형 제품의 치열한 쟁탈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며 “앞으로 H10을 비롯한 HDD 형태의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