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미분양 담보대출' 적극

솔로몬등 분양가 50~60%까지… 건설업계 자금난 해소 기대


저축은행들이 미분양 아파트 담보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장 돈이 필요한 건설사나 시행사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솔로몬ㆍ제일ㆍ동부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주요 대형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된 아파트에 대해 분양가의 50~60%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대출은 주로 시공사(건설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수백억원씩 대출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슷한 연 10%대 초반이 적용되지만 건별로 가산금리를 얹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담보가 있고 시행사에 대출을 할 때도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받는다. 특히 분양가의 절반 정도까지만 대출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의 미분양 아파트 담보대출이 의미가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시행사나 건설사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건설사는 우선 자금을 융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시행사의 경우도 은행권 등 기존의 대출이자를 내거나 건설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한다. 그만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분양 주택에 투자하는 국민은행의 '미분양 리츠'처럼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최근 대출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출처가 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일'인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별적으로 미분양 담보 대출을 늘리고 있다"며 "건설사에 돈이 돌게 할 수 있어 의미가 있고 건설사도 분양이 되는 대로 곧바로 대출금을 상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미분양 아파트 담보대출을 증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물건의 위치나 향후 분양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고 지방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도 미분양이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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