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학급당 적정 학생 수는 21∼25명"

교육부 의뢰연구 결과…"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줄여야"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학급당 적정 학생 수는21~25명이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중고등학교 보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먼저 시작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 연구팀은 12일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교육과정 운영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등 기초학습능력과 대인관계 형성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대부분 이뤄진다"며 이같이주장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11월 전문가 협의회 3차례, 세미나 1차례, 초.중등학교 교사와 학교장 1천1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교사 40명에 대한 심층면담을 토대로 학생 수가 교육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학급 규모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1∼5까지 5단계로 구분한 가운데 초등교사를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학생 수가 수업 설계와 수업실행,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평균 1.83으로 나타났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교육과정이 학생 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교육 항목별로는 수준별 수업(1.46)과 실험.실습(1.50), 수업중 학생관리(1.50)등이 학생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로는 수학(1.44)이 학생 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과학ㆍ영어ㆍ국어과목도 학생 수에 따라 교육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등교사들은 학생 수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2.08로 평가, 초등생보다 학생 수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또 수업 설계와 실행, 평가까지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이행하기 위해가장 적당한 학급 규모는 21~25명이라고 답했다. 홍 교수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교육여건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학급당 적정 학생 수로 여겨지는 21∼25명 선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그러나 학급규모 감축 정책을 전체적.일률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효과가 크고 효율성이 높은 지역ㆍ학교ㆍ학년을 우선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까지 우선 학생 수를 줄여야 하며 우수하고경험많은 교사가 3년간 집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지금까지 고교 학급의 학생수를 줄이던 것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홍교수 연구팀에게 의뢰한 것이다.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교육부가 2001년 7월20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보고한 계획으로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원증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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