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비롯한 각국의 국부펀드와 미국계 뮤추얼펀드가 2010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각국의 국부펀드와 미국계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 투자그룹은 2010년 국내 증시에서 28조3,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액(22조7,000억원)을 4조5,000억원 가량 뛰어 넘는 것이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은 7조2,000억원을 팔아치워 대조를 보였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4조9,000억원을 사들여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룩셈부르크(3조1,000억원)ㆍ아일랜드(2조5,000억원)ㆍ중국(1조원) 순이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 케이만 아일랜드 등은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들은 2009년 이후 2년간 약 55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7~2008년 2년간 국내에서 빠져나갔던 자금(60조5,000억원)의 9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2010년말 주식보유잔고는 사상 최고수준인 386조4,000억원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국내증시는 2010년 한 해 동안 21.9%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에스토니아(72.6%), 칠레(37.6%), 덴마크(35.9%), 터키(26.5%)에 이어 주가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한편 2010년 공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가 부과돼 국내 기관의 지수 차익거래가 급감한 반면 외국인 거래는 늘어 2008년 6.5%였던 차익거래 외국인 비중이 2010년 45.7%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윤곤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특정외국인이 차익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해 지난해 11월 11일 옵션만기일 주가 급락과 같은 변동성 확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