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방에 '복합금융센터' 설립붐

시중銀 "비용 줄이고 교차판매 활성화등 得 많다" <br>우리금융그룹 부산에 문열고 고객유치 본격 나서<br>하나지주도올11곳이어 내년 6∼7개신설 추진


황영기(왼쪽 일곱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경득(〃다섯번째) 경남은행장 등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이 부산 서면 복합금융센터에서 개점기념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은행권이 지방에 복합금융점포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 복합금융센터 설립에 치중했던 시중은행들은 최근들어 지방에서 ‘저비용ㆍ고효율’의 복합금융점포를 연이어 설립, 지방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복합금융점포는 은행과 증권사가 1대1로 합쳐진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와 은행 안에 소규모 증권 창구가 들어간 BIB(Branch in branch)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4일 우리은행ㆍ투자증권 공동으로 부산 서면의 우리투자증권 WMC빌딩에 복합금융센터를 개설했다. 아울러 같은 건물에 계열사인 경남은행 지점을 설립, 그룹의 힘을 업어 부산은행의 아성에 도전토록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동안 투체어스 강남센터ㆍ잠실센터 및 동부이촌동 지점에 복합금융센터를 운영한데 이어 처음으로 지방에 종합 금융서비스 센터를 개설한 것이다. 이 센터는 부산 지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은행 예금과 대출, 신용카드, 주식, 채권, 저축성 및 건강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는 물론 세무와 부동산 등 고품격 자문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에 총 6개의 새로운 복합금융센터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은 대전과 대구 2곳의 지방지역도 복합금융센터를 통해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이 BWB 형태의 복합금융점포 개설에 나서고 있다면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신한은행 점포 안에 굿모닝신한증권 창구를 두는 BIB 형태의 복합금융점포 개설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28개의 BIB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이중 9개의 점포를 경기도 일산과 수지, 영통 등 수도권과 전북 익산 등 지방에 두고 있다. 내년 중에는 지방을 포함해 총 7개의 신규 BIB를 개설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BIB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증권 기능의 부족함을 보강하기 위해 증권 담당 직원을 현재 2명에서 3명으로 늘릴 계획.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고객들이 증권사를 찾은 것처럼 다양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신한측은 설명한다. 전국에 복합금융점포인 하나금융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도 지방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부산, 대전, 천안, 청주 등에 11개의 복합금융점포를 신설했으며, 내년에도 광주, 대구, 포항, 마산 등 지방에만 6~7개의 신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호승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차장은 “복합금융점포는 시설비나 인력비 등을 줄이면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 은행들이 지방 영업을 강화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지방에 증권지점을 단독으로 개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복합금융점포가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복합금융점포는 교차판매를 활성화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산업등은 일정 분야에서 경쟁관계가 존재하므로, 복합금융점포에서 기대할 만큼의 윈-윈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또 BIB의 경우 증권 업무가 제한적이고, 고객들에게 복합금융점포의 개념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