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3부 <6> 나라엠앤디

금형계 '인재 양성소'…기술력 세계서 인정 <br>LG전자서 분사이후 10년만에 매출 300%이상 신장<br>해외매출 비중 80%… R&D센터개설·사업 다각화도


나라엠앤디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프레스 금형으로 부품테스트를 진행하며 작업공정의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나라엠앤디의 본사 입구에는 직원들의 사진이 벽면을 가득히 채우고있다. 바로 국가 포상을 받았거나 국가 공인자격증을 취득한 150명의 회사 직원들이다. 나라엠앤디의 총 임직원수가 22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일부 경영관리직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직원이 포상경험이나 국가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 나라엠앤디의 별명은 '금형업계의 인재양성소'로 불리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보니 금형업계에 나라엠앤디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들만 수십여 명이 포진해있을 정도다. 지금도 대리이상 직원들은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 담당분야의 한 과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 직원들이 꾸준히 기술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인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금형은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속틀로 자동차, TV, 휴대폰 등 산업 전영역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부품산업이다. 김영조(사진) 사장은 "제대로 된 제품의 디자인과 부품 성능을 위해서는 정밀하고 섬세한 금형이 필수적인 만큼 기술력은 금형업체의 필수 요건 중 하나"라며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금형설계 기법 등 변화하는 금형기법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나라엠앤디 기술력의 원천은 바로 LG전자다. 나라엠앤디는 지난 99년 LG전자의 금형사업부에서 분사돼 출발한 이후 최초의 전자제품용 금형에서 자동차용 프레스 금형, 디스플레이 금형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에 나라엠앤디의 매출 규모는 최초 분사 당시 약 250억원에서 지난해 680억원으로 10여년간 약 30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성장의 이유가 정작 기술 자체보다 폭넓은 거래선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현재 나라엠앤디의 매출구조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내외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의 델파이(DELPHI)나 칼라일(CARLISLE), 독일의 클라스(CLAAS) 등 국내ㆍ외 유수의 업체를 통해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분사 순간부터 한쪽 거래처만 바라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절박함이 컸다"며 "지금은 수많은 바이어를 대응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덕분에 어떤 주문이 와도 대응할 자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다변화된 거래선은 이번 금융위기를 맞아 특히 빛을 발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금형업체들이 전방산업의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나라엠앤디의 매출은 오히려 600억원에서 680억원으로 증가한 것. 김 사장은 "일본과 미국 시장이 침체됐지만 유럽과 국내 수요가 견고해 오히려 매출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며 "1년 내내 기술개발과 해외 바이어 개척에 힘썼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18개국에 약 70개에 이르는 업체와 신뢰 관계가 쌓이면서 독일이나 일본 등 해외 바이어들이 해외 거래선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금형을 나라엠앤디로 가져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달만해도 독일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금형 제작 거래선을 중국 등으로 다변화 했다가 결국 나라엠앤디에 협력을 요청해 신규 주문을 받기도 했다. 나라엠앤디는 최근 시장변화에 따라 사업부문을 다각화하기 위해 금형 뿐 아니라 부품까지 직접 제조하고 있다. 자동차 페달의 경우 지난해 말 양산이 시작된 이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일본의 수많은 중소 금형업체들이 기술력만 믿고 내수 시장만 바라보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며 "이제 기술력은 기본이며 변화되는 시장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나라엠앤디는 최근 기존 금형R&D센터 외에 부품사업을 위한 R&D센터를 새로 개설했다. 이 곳에서는 앞으로 나라엠앤디의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김 사장은 "5년 후에는 2차전지 금형 등 친환경 분야의 부품까지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시장환경에 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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