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내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용보증투자기구(CGIM)가 올해 안에 설립된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세안(ASEAN)+한ㆍ중ㆍ일 3개국' 재무장관들은 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열고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에 합의할 예정이다.
'ABMI'는 지난 2003년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 각국이 역내 금융권 및 기업들의 채권에 투자해 중장기적인 금융시장 안정과 인프라 투자 등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틀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했다. 특히 미국 국채에 쏠려 있는 외환보유고의 투자처를 역내 금융권 및 기업들로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에 설립될 CGIM은 아시아 채권시장 인프라의 최대 과제인 역내 채권에 대한 신용보강 역할을 담당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신용등급 'AA' 이상인 기업을 외환보유고 투자 대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만큼 각국 기업 및 금융권의 채권에 CGIM의 신용보강을 통해 원활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번 회의에서 CGIM의 연내 발족과 규모가 발표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시험기구(파일럿) 형태로 만들어지지만 본궤도에 오르면 대외 의존도와 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위기 때마다 홍역을 치르는 우리나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보호막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3'은 역내 예탁결제기구 설립도 장기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역내 예탁결제기구가 만들어질 경우 유럽 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를 이용할 때보다 하루 먼저 결제가 이뤄져 역내 채권 유통시장의 활력과 유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아시아 역내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조성될 1,200억달러 공동기금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의 분담금 비율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이어 오는 5월4~5일 이틀간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