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넷째주 토요일 신경쓰이네"

학부모들 이달부터 휴업제 시행앞두고<BR>별다른 이용계획 세우지 못한채 골머리 <BR>여행레저업계선 벌써 특수오나 기대감


“넷째주 주말이 정말 신경 쓰이네요.” 이달부터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들이 토요휴업제 시행에 돌입하자 학부모들이 넷째주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4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각급 학교들은 올해부터 개정된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얻어 연간 수업일수를 채우는 한도 내에서 월 1~2회 토요휴업을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ㆍ경기ㆍ전남ㆍ제주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달부터 매월 넷째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지정,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막상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날을 어떻게 이용할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해 막막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돼 토요일마다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학부모들은 올해부터 이 같은 호사(?)가 불가능할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계획을 짜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골프를 좋아해 매주 토요일마다 골프장으로 향한다는 대학교수 A(45)씨는 “아이들 등교를 핑계로 가족들로부터 자연스레 골프장 출입이 허용됐지만 올해부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이달부터는 넷째주 주말은 골프장 예약을 자제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P(37)씨는 “휴일 때마다 늦잠 자는 것이 유일한 낙(樂)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 등쌀에 이마저 불가능하게 됐다”며 “공이라도 하나 사서 같이 놀아주고 밖에 나가 외식이라도 하거나 인근 극장에서 영화라도 한편 봐야 ‘좋은 아빠’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학부모들도 적지않다. 대기업에 다니는 C(43)씨는 “초등학교 3, 5년에 다니는 두 아들이 벌써부터 1박2일짜리 주말여행이라도 가자고 성화가 대단하다”며 “하지만 귀찮게 생각할 게 아니라 이제 부모들도 자녀들과 어떻게 휴일을 보람 있고 뜻 깊게 보낼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행레저업계는 벌써부터 관련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승원(40) 우리여행사 사장은 “올해부터 토요일을 쉬는 학교가 많아 주말에 여행이나 영화ㆍ공연 관람, 또는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라며 “아버지나 어머니들끼리만 가는 골프장이나 고급 외식집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테마여행이나 주말농장, 스포츠체험 행사들이 특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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