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며 선전했으나 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16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주식투자한도 70% 초과펀드)는 한 주간 0.01%를 기록했다. 성장형보다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 (40~70%) 및 안정형 (10~40%) 펀드는 각각 -0.17%, -0.05%의 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0%, 코스닥지수는 2.91%의 등락률을 보였다. 성장형 펀드가 그나마 소폭의 수익을 낸 것은 보유 비중이 10%에 달하는 코스닥 주식의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면서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성장형 펀드 171개 중에서 63개의 펀드가 수익을 낸 반면 108개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그 중 삼성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투자CLASSB’가 3.29%로 주간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한주간 4.49%나 하락하며 가장 약세를 보인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시장 비중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보유종목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위종목(3월말 기준) 3개를 살펴보면, 10%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7.73% 상승했고, 현대건설(펀드내 비중 9.7%)과 두산인프라코어(비중 8.9% )도 각각 8%와 6.98% 등을 기록하며 고수익을 냈다. 채권형 펀드들은 2주 연속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국고채3년물 금리가 한 주간 0.10%포인트 상승(가격 하락)한 지난 한 주간 채권형 펀드들은 연초이래 처음으로 -0.03%(연 -1.46%)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 회사채 비중이 높은 공사채형은 -0.03%(연 -1.39%),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형은 -0.03%(연 -1.82%)를 기록했다. 1개월이상 운용된 100억원 이상인 채권형 펀드 52개 중에서 15개 펀드만 1주간 이익을 냈을 뿐 나머지 펀드들은 모두 손실을 입었다. 동양운용의 ‘부자아빠알짜목돈키우기채권혼합 1호’와 ‘부자아빠알짜목돈키우기채권 1호’가 각각 0.08%(연 4.42%), 0.08%(연 4.14%)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총 수탁액은 1조7,407억원 감소한 207조7,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에 3조원 이상 유입됐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이번 주 들어 다시 2조3,693억원이 빠져나갔다. /최용환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