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베이비붐 세대만의 아이디어로 승부"

SK텔레콤 창업지원 '브라보 리스타트' 참여 최원재·노영태 대표<br>조언·정보 얻으며 인생 2막 준비<br>무인택배·스마트TV 디바이스로<br>내년 초 IT시장에 도전장 낼 것

최원재(왼쪽 세번째) 파슬렛 대표와 노영태(왼쪽 네번째) 위즈온텍 대표가 6일 직원들과 함께 SK텔레콤 행복창업지원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무인택배 시스템으로 중국 시장에 도전할 겁니다."(최원재 파슬넷 대표)

"일반 TV를 스마트 TV로 바꿔주는 디바이스로 케이블 시청자들을 공략할 계획입니다."(노영태 위즈온텍 대표)

SK텔레콤이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베이비붐 세대 정보통신기술(ICT)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에 참여하고 있는 최원재 파슬넷 대표와 노영태 위즈온텍 대표. 이들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텔레콤의 '행복창업지원센터'에서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 대표와 노 대표를 포함한 10여명의 베이비붐 세대 창업자들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지원아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6일 행복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난 최원재(48) 파슬넷 대표는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외국계 회사 한국 지사장까지 지낸 베테랑 정보기술(IT) 전문가다. 15년의 대기업 생활을 정리하고 2007년 처음 벤처회사를 차린 그는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가진 뒤 무인택배 아이템으로 지난해 파슬넷을 설립했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실패를 반복했는데 창업센터에서는 그런 고민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자신과 비슷한 세대와 사업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ICT 분야에는 젊은 창업자들이 많은데 그들과 베이비 붐 세대는 사업 아이템과 관점이 다르다"며 "창업센터에는 같은 세대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무인택배 시스템도 베이비붐 세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ICT 접목 사업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무인택배 시스템은 '미유박스(MeYouBox)'라는 스마트라커를 이용한다. 고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배송신청 후 미유박스에 포장없이 물품을 넣고 운송장 번호를 갖고 있으면, 받는 사람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배송과정을 안내 받고 따로 택배기사를 만나지 않고도 물품을 찾을 수 있는 방식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중국 시장 진출로, 내년말까지 수출과 내수를 포함해 200만 달러(약22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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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현대전자에 입사한 이후 19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노영태(45) 위즈온텍 대표. 그는 올해 4월 SK텔레콤를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든 클라우드 전문가다. 사업 경력은 채 1년이 안 된 햇병아리지만 노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이 SK텔레콤 프로그램의 막내라고 소개한 뒤 "대기업에 오래 있으면 조직이 돌아가는 것을 알게 되지만 반면에 한 부분만 볼 수 밖에 없다"며 "경영ㆍ회계ㆍ마케팅ㆍ기술투자 등의 다 해보고 싶어 퇴직 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 획득의 어려움으로 시장 분석이 가장 힘들었다"며 "SK텔레콤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의 창업 아이템은 스마트TV 디바이스다. 일반 TV에 꽂으면 스마트 TV로 볼 수 있는 장치다. 노 대표는 "TV시장을 통상 10년 주기로 보면 현재 시청자 대부분은 집에 있는 TV를 당장 스마트TV로 바꿀 의향이 없다"며 "그래서 TV 수상기에 꽂으면 일반TV가 스마트TV로 쉽게 전환이 되는 장치가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의 목표는 내년 시제품 1,000개 완판을 발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내는 것이다.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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