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나스닥 테러前수준 회복

야후·GE등 실적 호전에 기관 낙관론 기폭제 역할뉴욕 증시가 보복 공격에 대한 자신감, 경기회복에의 기대로 이틀째 급등,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가 9ㆍ11 테러 발생 한달만에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미증시 급등은 곧바로 아시아증시에도 호재로 작용, 아시아 주식시장도 대부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한 때 1만500선을 넘어섰으며 필리핀주가는 2.8%이상 급등했다. ◆ 이틀째 급등한 미증시 다우존스 지수는 11일 170 포인트(1.8%), 나스닥 지수는 75 포인트(4.6%), S&P 500 지수는 16 포인트(1.5%) 각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참사 이전의 수준을 넘었으며, 다우존스 지수는 9,500 포인트(2%)에 다가섰다. 뉴욕증시가 이틀동안 폭등세를 보인 것은 골드만 삭스ㆍ메릴린치등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비중을 늘린데다 일반투자자들도 전쟁과 테러로 인한 그동안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낙관론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너럴 일렉트릭(GE), 온라인 브로커회사인 e- 트레이드, 인터넷 회사인 야후등 주요 기업의 3ㆍ4분기 경영실적이 기대를 충족했다는 사실도 매수 주문을 부채질했다. 특히 16개 미국 반도체 주로 구송돼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6.7%에 이어 이날 10.7% 폭등했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매수 추천을 내는등 반도체주가 경기 회복시 가장 먼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월가 투자자를 자극했다. 반도체 지수는 이달들어 27% 급등했지만, 그동안 다른 지수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아직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메모리칩 메이커인 실리콘 스토리지의 주가는 3분기 실적 호조로 이날 무려 43% 폭등했으며, KLA-텐코 15.4%, 노벨러스 시스템스는 13.8% 올랐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 폭등은 월가 투자회사와 헤지펀드들에 의한 인위적인 주가 부양의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장마감후 연방수사국(FBI)가 수일 내에 미국이나 해외에서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 최고의 경계령을 발동했다. 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상당수의 상장사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분석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3분기의 수익율이 30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亞 증시, 테러 영향 상대적으로 적어 12일 아시아의 주요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은 물론 미국 뉴욕 증시가 폭등한 것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7% 급등하자 아시아 증시 역시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오름세를 보여 전형적인 '닮은 꼴'장세를 재현했다. 이 같은 상황만을 전제로 하면 뉴욕 증시는 아시아 증시를 내다볼 수 있는 창(窓)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는 미국이나 유럽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증시는 이번 테러 대참사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의 주요 증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테러의 태풍권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또한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에 의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난 97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낮으며, 비교적 안정된 금융환경으로 경기 부양 등 재정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도 많은 상태다. 최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9.11 테러 공격이 미국 소비자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미 경제가 적어도 올 3, 4분기 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음에도 아시아 17국에 대해서는 국가 신용등급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 역시 이 같은 배경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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