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은행 지점 10%가 적자… 점포당 순익 '반토막'

"지점 축소·미니 점포 등 채널 효율화로 활로 찾아야"


국내 은행 점포 10곳 중 한 곳은 적자 상태이며, 점포당 당기 순이익도 지난해 기준으로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의 채널점포 효율화 방안' 세미나에서 "지난해 국내 은행의 점포당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는 수익의 효율성 지표인 점포당 수익감소 외에 점포당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은행의 점포당 수익은 2012년 222억원에서 지난해 201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점포당 판매관리비는 2012년 26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26억60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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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당 당기순이익도 2011년 이후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인 2007년에는 점포당 220억9,000만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2008년에는 10억3,000만원으로 급감했다. 2011년에는 19억1,000만원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5억9,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 점포 7,704곳 중 737곳이 적자를 기록해 10곳 중 한 곳이 은행 수익성을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연구위원은 채널 효율화를 활로로 제시하며 해외 은행 사례를 예로 들었다. 서 연구위원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언급하며 "BOA는 중요도에 따라 지점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며 "매년 60~70억달러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5,800여개 지점 중 750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웰스파고 또한 기존 점포공간의 3분의1 수준인 미니점포를 운영해 운영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은행들의 인터넷 은행 진출 또한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국립호주은행은 2008년 인터넷 전문은행인 유뱅크를 설립, e메일이나 화상통신 등을 통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뱅크 고객은 2012년 기준으로 20만명에 달하며 예금액도 국립호주은행 총예금의 13.5%인 100억달러 수준이다. BNP파리바는 독일·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 등의 유럽 청년층 고객 유치를 위해 8,000만유로를 투자해 헬로 뱅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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