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신중한 속도로 금융완화의 폭을 줄여나간다는 기본 기조는 유효하지만 중립적 수준의 금리와 격차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는 유효하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추가 인상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연 3.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월에 이어 두번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중립적 수준의 금리와 격차가 줄어들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시급성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하지만 현 금리수준이 아직 중립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금리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해 확대 해석을 막았다.
그는 이날 "체감경기도 차츰 개선될 것"이란 발언을 처음으로 했다.
박 총재는 "경쟁력 유무에 따른 양극화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교역조건이 호전되면서 다소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물가를 낮게 유지시켰던 이례적인 요인이 사라지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중자금이 너무 많이 풀렸다"며 "유동성을 조금씩 줄여서 성장에 지장을 주지않는 범위에서 자산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이 유동성에 의한 것이라면 걱정스러울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 총재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균형을 이루는 쪽으로 간다면 채권시장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