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최경주 승승장구 원동력은 '굿퍼팅'

그린 및 주변 세밀한 플레이로 5언더파 ‘산뜻한 출발’ <br>상체 숙이던 퍼트 어드레스 자세 수정으로 일관성 좋아져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입상했다.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 마스터스 공동 8위, 취리히클래식 공동 3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가파른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고공 행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경주의 매니저 업무를 담당하는 스포츠마케팅 회사 IMG 소속의 임만성 씨는 퍼트가 좋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정작 최경주 본인은 “퍼트 실력은 타고 나지 못했다”지만 올 들어 퍼트 기량 향상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PGA 투어 퍼트 정확도 순위에서 최경주는 지난해 91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에는 4.5~7.5m 거리 퍼트 성공률에서 투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일 입증했듯 꼭 넣어야 하는 클러치 퍼트 실력도 발군이다. 임만성 씨는 최경주가 이번 시즌 퍼팅 어드레스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퍼팅 코치인 팻 오브라이언의 조언에 따라 상체를 다소 많이 숙이고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던 자세를 수정하면서 방향의 일관성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직후 한국을 찾은 최경주가 퍼트를 포함한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ㆍ7,264야드)에서 열린 한국ㆍ원아시아 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동반한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과 김비오(21ㆍ넥슨)에 비해 드라이버 샷은 10~20야드 짧았지만 그린으로 가까이 갈수록 세밀한 플레이를 보이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버디보다는 보기가 먼저 나왔다. 2번홀(파3ㆍ187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 오른쪽 관목 숲에 집어 넣어 언플레이어블(1벌타) 선언을 해야 했다. 하지만 4m 퍼트를 성공시켜 보기로 잘 막은 것이 도리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4번홀(파5)에서 10m 가량의 칩샷을 홀에 바짝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6번홀(파4)에서는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8번부터 11번홀까지는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0번홀(파5)에서는 그린 뒤쪽 러프에서 칩샷을 1m에 바짝 붙였고 11번홀(파5)에서는 특기인 ‘명품’ 벙커 샷이 홀에 들어갈 뻔했다. 원아시아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앤드리 스톨츠(41ㆍ호주)가 6언더파 66타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오후4시 현재 1타 차 공동 2위를 달려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함께 경기한 지난해 대회 우승자 배상문은 이븐파 72타, 미국 PGA 투어 루키 김비오는 2오버파 74타를 쳤다. 바로 뒷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와 김대현(23ㆍ하이트)은 각각 2언더파 70타,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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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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