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윤수)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로 파행된 지 일주일만에 열렸으나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반쪽` 개의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국회는 법정시한인 이날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으며 9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또 고건 총리와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일부 국무위원들이 개의 때 얼굴을 내비쳤다가 `선약`을 이유로 이석, `재출석` 문제로 논란을 벌이다 3시간만에 산회했다. 예결위는 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고 총리와 강금실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내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를 실시했다. 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 27명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자민련, 비교섭단체 등 17명의 의원만이 출석했다.
이윤수 위원장은 개의에 앞서 “원래 오늘은 예산안 심사를 마쳐야 하는 날”이라며 “열심히 하다가 시간이 부족해 일정을 넘기는 게 아니라 안타깝다. 국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날 예결특위에서 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 보다 지역구 현안 챙기기에 관심을 쏟았고, 국무위원들의 좌석 이탈도 잦아 회의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