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롱쇼트펀드 박스권 장세서 관심 커진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연초 이후 수익률 7% 넘어<br>설정액도 8000억 규모 급성장


롱쇼트 전략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상대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내며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요즘 국내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롱쇼트펀드의 대표주자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24%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연초 이후 -4.16%의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는 현재 3,8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설정돼 전체 롱쇼트펀드 설정자금 가운데 48%를 차지하는 대표 펀드다.

롱쇼트펀드는 약세 혹은 박스장세에서 위력을 드러낸다. 주식 관련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해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를 통해 '쇼트(매도ㆍShort)전략'을 취하고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롱(매수ㆍLong)전략'을 사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주요 전략과 동일하다.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하락장 혹은 박스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는 시장의 상승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롱쇼트 펀드는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다"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ㆍ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어서 변동성 장세에서는 확실히 성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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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롱쇼트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롱쇼트펀드 설정액은 1,8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과 관계없이 연간 7% 안팎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롱ㆍ쇼트 펀드로 자금을 이동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국내 증시가 상승할 모멘텀이 적은 상황이어서 롱쇼트펀드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롱쇼트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능력이 향상된 점도 최근 신규 투자자 유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특정 종목을 매매해 수익을 거두는 특성상 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한 매니저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처럼 국내 매니저들도 노하우가 쌓여가면서 주식을 고르는 역량이 향상되고 있다"며 "올해 중고선가와 신조선가의 상승을 예상하며 조선주에 선제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등 매매 전략을 잘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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