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물 관리와 IT 결합으로 수재예방을

여운광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물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각종 산업활동과 문화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며 세계 각국은 인류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구환경의 변화와 산업화 등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물로 인한 자연재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물 관리는 제방ㆍ댐 등을 이용해 수요자에게 원활하게 물을 공급함으로써 개발의 열매가 무르익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으로 인해 왜곡된 물의 순환과정을 바로잡는 물 관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토지의 합리적 관리까지 포함하는 통합적인 물 관리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 현대 정보기술(IT)의 발달은 수자원 분야에서도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시간적ㆍ공간적 제약이 극복됐고 실시간 및 원격 관측 역시 가능하다. 취득된 데이터를 활용, 장ㆍ단기 예측이 실시되고 있으며 웹 기반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물 관리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물 관리와 IT의 접목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수량ㆍ수질ㆍ지하수 등을 통합한 종합 유역 물 관리 정보망의 구축이다. 구축된 정보망을 활용하면 종합적인 홍수 예ㆍ경보체계 및 수질, 사면, 댐축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또 앞으로 발생 가능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도입이 중요하다. 기상위성,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원격탐사(Remote Sensing) 등 인프라를 이용한 수문 정보 시스템을 확립한다면 유역, 하천 및 호소 등에서 토사량ㆍ유량ㆍ수질 등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긴급상황에 대비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끝으로 수문관측 및 유역조사 업무의 실시간 데이터베이스(DB)화가 필요하다. 현대는 어디에 있는 정보를 얼마만큼 빨리 찾느냐의 스피드게임 시대다. 사무적 공간에서의 DB화 및 관측, 조사 지점에 휴대용단말기(PDA) 등을 이용한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자료의 관리 및 공유를 해야 한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IT나 바이오기술(BT)을 수자원의 관리와 재해예방에 활용하는 일은 홍수피해 저감, 수자원 확보, 수질개선 등의 측면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우리의 물 관리 기술을 한층 발전시키면서 수자원 관리를 더욱 효율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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