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BcN 조기상용화에 거는 기대

유삼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경기불황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10년 후 과연 무엇을 먹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한창이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라고 해도 철저히 시장지배 규제를 받는 케이블TV도 아직은 중소기업 수준 이상의 대도약은 힘들어 이 같은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보통신부가 얼마 전 제시한 이른바 ‘IT 839’ 전략 속에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10~15년 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른바 IT 839는 디지털TV 등 8대 신규서비스를 광대역통합망(BcN)과 같은 3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입해 홈네트워크 기기와 같은 9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특히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된 수평적 통합이 아닌 여러 산업과도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컨버전스형 가치사슬로 발달시킨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도전하는 케이블TV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바로 방송사업자인 케이블TV가 가입자망으로 다양한 방ㆍ통융합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통신사업자의 BcN 백본과 연결함으로써 이종사업자간의 컨버전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가 추진하게 될 BcN 사업은 무엇보다 1,300만 HFC 가입자망을 통한 조기 상용화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통신망 사업자들이 가입자망을 갖추고 있지 않아 일부 지역에 한해 서비스가 실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케이블TV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케이블TV가 BcN 서비스를 상용화할 경우 케이블TV의 백본망 사용이 증가, 기간통신망이 BcN 전달망으로 조기 진화하는 동기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케이블TV는 최근 이를 위해 70개 사업자로 구성된 ‘케이블 BcN’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5개 지상파 HD채널을 유일하게 재전송하고 있는 매체이기도 한 케이블TV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별도의 2개 HD채널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HD 수상기 보급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미 85%가 넘는 홈패스율을 기록하고 있는 케이블TV는 BcN 상용서비스 조기 정착에 거는 기대감과 어떤 사업자보다도 비용 대비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대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결국 BcN 광대역망으로 구현될 수 있는 서비스 측면에서 케이블TV 산업 10년의 제일 큰 공과로 나타날 수 있어 케이블TV 종사자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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