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털 검색엔진 외국업체 독무대

글로벌업체들이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포털 검색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검색시장은 포털산업의 인프라에 해당되는 핵심분야인데 외국업체의 시장독식이 장기화될 경우 기술종속 등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포털업체들은 키워드 광고나 웹 검색에 앞 다퉈 구글이나 오버츄어 등 외국산 검색엔진을 도입했거나 제휴관계 체결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주요 업체중 국산 검색엔진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NHN 한 개사 뿐이다. 특히 미국의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국내 키워드광고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웹검색 엔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데이콤MI는 지난해 구글의 웹검색 엔진을 도입한 데 이어 4월부터 키워드광고 부문에도 구글의 검색엔진을 채택할 방침이다. 하이텔은 한미르의 웹검색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미 구글 검색엔진을 적용했으며, 하이텔에도 구글의 검색엔진과 키워드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벅스는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4월중 구글의 검색엔진과 오버츄어의 키워드광고 부문을 동시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 검색엔진인 소프트와이즈 제품을 사용해온 야후코리아도 본사에서 개발한 YST를 적용했다. 마이엠을 운영하고 있는 플래너스도 키워드 광고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오버츄어 등 외국업체들의 검색엔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기업의 공략에 국내업체가 손쉽게 무너지고 있는 것은 포털업체들이 핵심기술 인프라 구축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한데다 투자규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와이즈의 한 관계자는 “국산엔진이 언어처리나 검색의 정확도 등 기술력 부문에선 앞서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매겨져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힘들다”며 “외산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검색기술도 완전히 글로벌기업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미 연세대 교수는 “외산 검색엔진 도입은 인터넷 포털의 문지기 역할을 외국업체의 손에 맡기는 꼴”이라며 “차세대 성장엔진 중 하나인 인터넷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검색엔진에 대한 중장기적인 연구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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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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