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음, 인터넷 '넘버2' 탈환할까

한때 인터넷 대장주로 군림하다 추락한 다음[035720]이 오랜 침체를 딛고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업종은 물론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1위를 달리고 있는 NHN[035420]과의 격차로 볼 때 정상 탈환까지는 힘들어도 최근 다음을 제치고 인터넷 시총 2위로 올라선 네오위즈[042420]를 상대로 한 역전극은 기대할 만하다는 관측이다. 3일 다음은 9개 자회사의 연결실적 기준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39.8% 늘어난 1천24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손실은 42.0% 감소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등실적 개선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대체로 예상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도입한 신지식검색 등 신규 서비스의 반응이 좋은 데다 독일 월드컵관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오이뮤직,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처분과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의 일부 사업부 매각,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의 분할 등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다음의 시가총액은 7천300억원으로, NHN(5조3천억원)과 네오위즈(8천700억원)에 이어 인터넷 업종 내 3위에 랭크돼 있다. 다음은 인터넷 2위 자리를 유지해오다 지난달 네오위즈에 의해 추월당했으며,현재는 CJ인터넷(7천100억원)의 추격을 받고 있다. 다음의 추락이 시작된 것은 2003년 지식검색으로 돌풍을 일으킨 NHN에 포털 1위를 자리를 내주고 수익성 악화 우려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한메일의 유료화 실패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등 신사업 부진에 이어 라이코스 인수가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2003년 한때 8만원대를 넘보던 주가는 지난해 1만5천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4만7천원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NHN이나 네오위즈, CJ인터넷 등 경쟁사들에 비해선 상승 탄력이 크게 떨어진다. 다음은 지난달 말 이뤄진 다음커머스의 분할과 관련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오는 19일 변경상장될 예정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은 인터넷 업체들의 최대 자산인 트래픽 면에서 여전히 NHN에 이어 2,3위를 다투고 있어 매출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라이코스같은 적자사업 부문들 때문에 주가는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불필요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에 있어 하반기부터는 주가 할인요인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네오위즈는 신규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성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존재해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것이란 지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다음이 다시 네오위즈를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구조조정이 끝나가고 있지만 아직 실적면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까지는 지켜볼 필요가있다"며 "하지만 네오위즈는 나올 만한 재료는 이미 다 나온 상태여서 장기적으로다음을 계속 앞서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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