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유화산업 비중 높아 비축 더 늘려야"

[원자재 비축 주먹구구]<br>■ 석유, IEA 권고보다 많은 100일분 이라는데…<br>실제소비량 기준땐 76일<br>수출 늘어나면 수급 차질<br>최소 1억 배럴 유지해야


우리나라의 석유 비축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석유화학산업의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최소 2,000만배럴 이상의 추가 비축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국내 석유 비축물량 현황은 원유 7,540만배럴, 석유제품 1,180만배럴 등 모두 8,800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100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치인 90일분(일순수입량 기준)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겉으로 봐서는 국제기준을 충족해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유산업에서 석유화학 등의 산업 비중이 40%를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급이 불안해지고 석유화학 수출이 증가할 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실제 소비량 기준으로 비축유를 보면 IEA 국가들의 경우 지속일수가 90일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와 정유사들이 보유한 민간 물량까지 합치더라도 76일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가 단순히 IEA의 기준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인 비축물량을 확보해 최소한 1억배럴 이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정부의 비축물량 저장용량은 원유 1억2,800만배럴, 석유제품 1,400만배럴, 액화석유가스(LPG) 400만배럴 등 모두 1억4,600만배럴에 달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문배 박사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IEA의 최소 기준을 지키는 데만 주력해왔다"며 "산업구조와 소비구조를 감안한 비축전략이 필요하며 지금과 같은 유가 불안상황에 좀더 적극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부 비축물량을 1억배럴 이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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