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재 블랙홀' 中긴축에 세계철강업계 감산 본격화

당분간 가격하락세 전망


세계 철강업계에 ‘재고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철강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감산에 돌입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 균형이 깨진 상태여서 당분간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세를 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이 중국의 수요감소 때문에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바다 하지메 JFE 사장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수요ㆍ공급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몇 달간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며 “철강생산은 늘어나는 반면 중국정부가 고정자산투자를 억제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FE는 주로 건설용으로 쓰이는 저가 철강재 생산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2위 업체인 아르셀로도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미탈스틸은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총 100만톤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고 아르셀로도 3ㆍ4분기에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부동산투자 억제로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중국 내 열연코일 가격은 올 들어 26%나 떨어졌다. 중국의 5월 철강생산 증가율은 3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잉 생산된 중국산 철강의 일본 수입이 늘면서 일본의 철강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5월 철강재고는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전달보다 4.5% 늘어난 666만톤을 기록했다. 바다 JFE 사장은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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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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