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기적 관점서 역발상 투자 고려를

업황 턴어라운드 저평가 악재 충분히 반영된 종목<br>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모비스·호텔신라등 주목<br>종목선정 어려우면 ETF·인덱스펀드 분할투자도


“가치투자자라고 하락장이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년 만에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는데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수할 종목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신영투자자문의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이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며 주식을 투매하는 요즘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불황에 살아남을 기업에 주목=삼성증권은 15일 ‘공포를 매수하고 탐욕을 매도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 시기가 역발상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업황 턴어라운드 기업 ▦저평가 기업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기업 등을 역발상 투자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업황 턴어라운드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현대차를 꼽았고 저평가 종목으로는 고려아연ㆍ현대모비스ㆍ한섬ㆍ세아제강 등을 추천했다. 또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기업에는 호텔신라ㆍ강원랜드ㆍ외환은행 등이 포함됐다. 이 증권사 전종규ㆍ김진영 연구원은 “역발상 투자는 군중 투자심리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때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피터 린치, 버핏, 존 템플턴 등 성공한 투자자들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내는 업종 대표주에 대해서도 저가매수 타이밍을 노려볼 만하다고 주문한다. 허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불경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앞으로 2~3년 이상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시장점유율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선택할 때”라고 말했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반등할 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삼성전자ㆍ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보유 종목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목 선정이 어려우면 인덱스 분할 투자=종목 선정이 어려우면 아예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업종 대표주와 시가총액 상위종목, 블루칩 종목 위주로 구성된 ETF는 우량기업 위주로 편입돼 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상무는 “경기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기업별 재무상태나 영업현황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인덱스 펀드를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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