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 美, 바그다드 치고 빠기기 속내는?

바그다드를 장기간 포위, 고사시킬 것으로 예측됐던 미군이 5일(현지 시간) 돌연 바그다드 시내로 진격, 접전을 벌이다 3시간 만에 외곽으로 퇴각했다. 이에 따라 연합군이 바그다드 시내 총공세를 통한 속전속결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뢰 진격 작전(Operation Thunder Run)`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바그다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격하다가 티그리스강이 머리핀처럼 굽어지는 바그다드 시내 남부 지점에 이르자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미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사담 국제공항으로 돌아간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번 작전은 도심과는 거리가 먼 남부 변두리 지역에다 미 보병 3사단 예하 일부 병력만 동원된 점을 볼 때 본격적인 바그다드 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신 이번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대회전을 앞두고 이라크군의 저항 및 반격 강도 등을 알아 보려는 연합군의 탐색전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다 이라크군을 포함한 민간인에게 언제든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적군의 사기를 꺽는 `양수겸장`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영국 BBC뉴스 인터넷 판은 `역사상 가장 장시간 계속된 드라이브-바이 슈팅(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무차별 사격을 하는 미국 도시의 범죄)`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라크인과 국제 언론의 주목을 끌려는 미군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주력 부대는 이번 작전 지역이었던 바그다드 서남부보다는 동쪽과 북쪽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바그다드 대격전은 아직 두고 볼 일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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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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