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심층진단] 네덜란드 쥬다지 지구

개발·환경보전 조화 간척지 활용 모델로<br>대규모 숲 조성은 물론 친환경 농법등 활용해 담수호 수질관리 힘써

새만금(4만100ha)의 25배에 해당하는 네델란드‘쥬다지(zyderzee)’ 간척사업은 개발과 환경의 조화, 후세를 위해 많은 땅을 개발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쥬다지 방조제.


새만금(4만100ha)의 25배에 해당하는 100만ha의 간척사업을 통해 환경 보전과 효율적인 토지 활용을 이룬 모범 사례가 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북쪽에 위치한 ‘쥬다지(zyderzee)’ 간척사업이 그것이다. 네델란드 쥬다지 간척사업은 친환경 개발은 물론 후세가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백의 미를 두는 등 새만금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본보기로 삼을 만 하다. ◇간척, 환경파괴 아닙니다 = 쥬다지 간척사업은 1929년 방조제 공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16만5,000ha의 간척지가 조성된 상태다. 하지만 네델란드에서 쥬다지는 환경파괴가 아닌 환경 조화로 인식되고 있다. 우선 간척사업으로 숲을 만들었다. 숲은 삭막한 간척지를 전원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담수호의 수질관리를 위해서도 첨단 기법이 도입됐다. 세계 최고의 하수처리 기술인 ‘캐로셀(Carrousel) 시스템’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담수호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스프레이-프리 팜(Spray-Free-Farm)’ 이라는 친환경 농법으로 담수호의 수질을 유지한다. 쥬다지는 지역개발에도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쥬다지 간척사업은 네델란드 서북부 지방의 발전도 앞당겼다. 담수호 주변에 매년 5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모이는 등 연간 10억 달러의 관광특수도 발생하고 있다. ◇여백의 미 강조한 토지이용계획 = 쥬다지는 현재도 개발이 진행중이다. 현재 개발이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땅이 8,500ha에 이른다. 이 땅은 후세를 위해 남겨놓은 금싸라기 토지다. 현재 4개 지구의 개발이 완료됐는 데 이들 지구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그 때 상황에 맞게 재단한 것이 특징이다. 맨 처음 개발된 1지구는 총 면적 중 농지비율이 87%로 압도적으로 많다. 주거지 비율은 1%, 산림ㆍ자연보전지역은 3%, 수로ㆍ제방 등은 9% 등이다. 2단계 지구는 농지 비율은 그대로 둔 채 산림ㆍ자연보전지역 비중을 높였다. 산림 비중을 3%에서 5%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상황도 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쥬다지의 토지이용계획도 바뀌게 된다. 3ㆍ4지구의 경우 농지 면적을 크게 줄이고 주거지와 산림 비율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주거지 비율은 3지구 8%, 4지구 25%로 상향조정됐다. 반면 농지 비율은 75%(3지구)에서 50%(4지구)로 낮췄다. 즉 1ㆍ2지구가 농지 용도로 사용됐다면 3ㆍ4지구는 인구과잉 흡수와 자연환경 조성에 주로 이용된 것이다. 간척 당시 용도를 재단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봐 가며 탄력적으로 토지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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