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역조건 '제자리 걸음'

수출가격 하락폭 '수입가격' 앞질러지난 1분기중 수출단가와 수입단가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수출단가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ㆍ4분기중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최저수준이었던 작년 4ㆍ4분기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중 수출단가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등 대부분 수출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0.4% 하락,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또 1분기중 수입단가는 국제유가 안정으로 원자재 상승세가 둔화하고 자본재와 소비재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져 전년동기대비 4.1% 떨어졌다. 지난 99년 2분기 5.5% 하락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1ㆍ4분기중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68.3으로 분기별 최저 수준이었던 작년 4.4분기의 68.2보다 불과 0.1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교역 지수가 68.3 이라는 것은 수출을 100 단위 했을때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68.3 단위라는 뜻으로 교역조건이 상당히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교역조건 지수는 95년 100에서 계속 낮아져 ▦96년 90.5 ▦97년 88.1 ▦98년 84.2 ▦99년 82.4 ▦2000년 72.2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1ㆍ4분기중 수입품목에서 비중이 큰 원유가가 작년말 배럴당 30.9달러에서 25.8달러로 하락, 안정된 덕에 그나마 교역 조건이 조금 나아졌다고 풀이했다. 수출단가는 승용차가 전년동기 대비 9.8% 올랐으나 반도체(-49.3%), 정보통신기기(- 25.6%), 철강제품(-8.6%)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섬유사(-17.4%), 직물(-4.7%), 의류(-2.6%) 등 섬유류와 금(-14.3%), 종이(-4%) 등 경공업 제품도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단가는 경공업원료(3.7%), 비철금속(2.5%), 철강재(-8.4%) 등 원자재가 0.5% 상승한데 비해 정보통신기기(-19.6%)등 자본재는 9.8% 하락했다. 안의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