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도, 세계미술시장서 뜬다

印미술품 경매시장 매출 2년새 9배 껑충<br>자국내서도10년간 25배이상 큰폭 성장세<br>메하트·라자·소우자등 현대회화 '빅3' 주목

위부터 S. H. 라자의 ‘타포반’, G. R. 이라난의 ‘무제’

타이에브 메하트의 ‘Falling Figure with Bird’


중국에 이어 인도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미술 경매의 큰손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매출 기준으로 보면, 올해 인도 미술품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004년을 기점으로 한 세계 시장에서 인도 미술의 상승 무드는 특히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전보다 9배 성장=서울 옥션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티와 소더비 양대 경매사의 올해 인도 미술품 매출규모는 5,435만달러. 지난 2004년 617만 달러 보다 9배나 성장했다. 이는 중국 미술품(1억 3,379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큰 매출 규모. 두 회사를 비교해 보면 크리스티는 올해 11월 현재까지 경매 낙찰금액이 총 3,341만달러로 2004년 437만 달러보다 8배 이상 늘어났고, 소더비의 경우 올해 낙찰금액이 총 2,194만 달러로 2년 전 190만 달러보다 무려 11배가 늘었다. 인도 미술품 가격의 상승은 경제 성장이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이 틀림없지만, 세계 문명발상지인 인도가 간직한 문화적 전통을 반영한 예술성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도 현대미술은 자국내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2,250만 달러 규모의 아트펀드가 처음 조성되는가 하면, 미술품 가격 지수가 제정되는 등 내부적 관심이 뜨겁다. 인도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경매회사는 오시안과 사프론아트. 경매사 오시안은 인도의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와 공동으로 인도 미술품 가격지수(ETAI)를 발표, 미술 시장과 작가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ETAI의 가격지수는 인도의 유명 작가 10여명의 작품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1997년부터 매년 변화를 지수로 환산한 것. 1997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초 500선을 돌파했고, 올 8월에는 2,515을 넘어섰다. 인도미술시장이 10년 만에 무려 25배 이상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올들어 작품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오시안 측은 밝혔다. ◇이 작가를 주목하라=중국 현대미술시장에 장샤오 강, 웨민쥔, 팡리쥔 등이 있다면 인도에는 타이에브 메하트(Tyeb Meht), S.H. 라자(S.H. Raza), F.N. 소우자(F.N. Souza) 등이 인도 현대미술을 이끄는 '빅3' 작가. 이들은 식민통치 국가였던 영국의 아카데미즘 화풍에 반기를 드는 동시에 인도 전통 회화의 답습도 과감하게 포기한 작가들로 인도 현대회화의 1세대다. 메하트는 지난해 가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대 인도 작가 중 처음으로 작품가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프란시스 베이컨 등 유럽작가의 화풍을 독자적으로 해석하며 작품세계를 구축한 그는 올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도 '새와 나는 물체(Falling Figure with Bird)'가 110만 달러에 팔리는 등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표현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풍경화로 유명한 라자는 지난 3월 '타포반'이 130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인도 현대미술을 이끄는 주축으로 평가받았다. 풍경화와 여인상으로 유명한 소우자는 지난 5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암스테르담 풍경'이 103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이른바 '100만달러 그룹'에 포함됐다. 국내 미술품 경매 전문가는 "아시아 시장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더비가 올 5월 독자적으로 인도 미술품 경매를 기획하는 등 해외에서 인도 미술품의 수요 증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대내외적으로 미술품 컬렉터 층이 두텁고, 경제도 안정돼 있어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