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역사ㆍ다리이름 놓고 지자체간 옥신각신

`아산역 vs 신천안역``삼천포대교 vs 창선대교` 고속철도 역사와 다리 이름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이 단체로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대립양상이 심화돼 지역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경부고속철도의 첫 기착지의 역사 명을 두고 다투고 있는 천안시와 아산시다. 천안시는 교통요충지로 대외적인 지명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신천안역`(1안)과 `천안 아산역`(2안)을, 아산시는 행정구역 상 역사가 아산에 속해 있다며 `아산역`(1안)과 `장재역`(2안)을 내놓고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양측은 ▲시의원들 삭발 ▲대대적인 서명운동 전개 ▲플래카드 설치 ▲대규모 토론회 및 포럼 개최 등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어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건설교통부의 자문위원회에서는 `천산역`이라는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으나 양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8년여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창선-삼천포 교량`도 남해군과 사천시가 자기 지역에 유리한 다리 이름을 내세우며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남해군의 창선도(島)와 사천시의 삼천포를 연결하는 3.4km의 이 다리는 총 7개 교량으로 유지 보수 차원에서 각각의 이름이 부여된 상황이다. 하지만 양 지역은 이를 아우르는 통칭의 다리 명이 필요하다며 각각 `창선대교`(남해군), `삼천포대교`(사천시)를 주장하고 있다. 남해군은 “통상 연육교는 섬 주민들의 필요성에 의해 설치되고 다리이름 또한 섬 이름을 따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천시는 “다리의 대부분이 사천시의 행정구역에 놓여 있다”는 입장을 들어 맞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경남도청까지 나서 `이순신대교`라는 중재 안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역사 및 다리 이름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나 홍보효과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웃한 지역끼리 분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측의 의견을 조율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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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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