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실버 슬러거'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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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6승4패(평균자책점 4.29)로 마쳐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청신호를 밝힌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에 도전한다.
전반기 마감을 하루 앞둔 9일 현재 박찬호는 최소 20타수 이상 타석에 들어선 내셔널리그 16개팀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 0.323(31타수10안타)를 올렸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를 기록 중이다.
2위인 세인트루이스의 마크 멀더(0.280.25타수7안타)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지난2004년 실버슬러거 투수 부문 수상자인 리반 에르난데스(워싱턴.0.257)보다도 앞섰다.
멀더와 에르난데스는 박찬호보다 타율은 뒤지나 홈런도 하나씩 터뜨렸고 타점은 각각 5개와 6개를 올렸다.
지난 1980년 실버슬러거상이 제정된 후 톰 글래빈(뉴욕 메츠),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등이 '잘 던지고 잘 때리는'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310(87타수 27안타) 1홈런, 10타점을 올린 제이슨 마키(세인트루이스)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지난 5월16일 애리조나전과 6월3일 피츠버그전에서 각각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숨겨 놓았던 불망방이 솜씨를 선보였던 박찬호는 풀타임 메이저리거 10년차를 맞아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0년 타율 0.214(70타수15안타), 2루타 4개, 홈런 2방, 6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이를 넘어설 확률이 높다.
그와 실버슬러거를 다툴 경쟁자로는 시카고 컵스의 우완투수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꼽힌다. 삼브라노는 타율이 0.158(38타수6안타)에 불과하나 홈런을 3방이나 쏘아올렸고 8타점을 올리는 등 '슬러거' 기질이 농후하다.
박찬호가 지난 2000년 이후 6년 만에 홈런도 하나 쏘아올린다면 강력한 실버슬러거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짙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입력시간 : 2006-07-09 1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