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상증자의 힘

소셜미디어99·에스티오 공시 후 상한가 직행

실적 부진 땐 급락… 투자 유의를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는 대체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성 호재에 그칠 수 있다"며 "무상증자 계획이 발표되면 실적과 펀더멘털 등을 두루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형선박엔진 핵심 부품 제조업체인 소셜미디어99(064820)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장중 밝혔다. 공시 직후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4.99%(560원) 오르며 상한가로 직행해 4,29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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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오(098660) 역시 지난 1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밝혔고 공시 후 거래가 시작된 이날 14.92%(455원) 오른 3,505원에 거래를 마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앞서 1일 보통주 1주당 0.85주를 배정하기로 밝힌 완리(900180)도 공시 당일 주가가 11.43%나 올랐었다.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상장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회사의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잉여금 일부를 떼어 주식을 발행한 뒤 주주에게 무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 잉여금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소셜미디어99는 7월 상장된 창해에탄올의 주식(6.74%)을 전량 장내 매도해 약 45억원의 수익을 냈다.

다만 무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다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달 15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솔루에타(154040)는 당일 주가가 1.56% 올랐지만 이후 권리락(9월29일) 전날까지 9거래일 동안 약 11.1% 하락했다. 솔루에타는 권리락으로 주가가 1만3,400원으로 조정됐지만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져 이날까지 약 23.5% 빠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솔루에타의 올해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상증자가 대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실적 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단기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해서 기업의 체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기업은 실적이 부진하고 성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하다 보니 오히려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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