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6 한국건축문화大賞] 15년 발자취 "새로운 건축문화 창달"

국내 최고권위상 우뚝<br>수상 첫해 '공장 건물' 대상선정 "신선한 충격"<br>포스코센터 뽑은후 '외부 유리 마감' 트렌드화<br>공동주택 품질향상·예술감각 도입 견인차 역할


지난 92년 국내 건축문화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온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올해로 벌써 15주년을 맞았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한국 건축의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 국내 건축계의 최고 권위를 가진 상으로 건축인들에게 가장 영예로운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상이 4점으로 확대돼 사회공공부문, 민간부문, 공동주거부문, 일반주거부문의 각 부문 설계ㆍ시공자에게 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수상 첫 해부터 공장(한샘시화 공장) 건물이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우리 건축사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졌다. 단순 건축물이 아닌 건축물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중시하는 상의 제정 의의를 살린 것에 관심을 가진 결과다. 2회 수상작인 헌법재판소와 5회 수상작 대법원청사는 자칫 딱딱하다고 생각되기 쉬운 건물의 느낌을 잘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센터(4회 수상작)는 당시로는 보기 드물게 전면 유리로 마감돼 강남의 랜드마크로 부각됐다. 이후 하나의 트렌드가 된 외부 유리 마감의 선두 주자격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 경제의 중심이 도심에서 강남으로 옮겨진 이후 더욱 각광 받기 시작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이 15년을 지나오면서 수상작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우리 건축 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제정 초기인 90년대 초ㆍ중반에는 분당 시범아파트단지, 현대아파트, 분당 주공아파트, 태평양 파크빌라트, 신내지구 9단지아파트, 부산 당감주공아파트, 주공 기흥상갈지구 금화마을, 광명 철산주공아파트 등 아파트 수상작이 많았다. 국내 공동주택 품질을 향상시키며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예술적 감각을 지닌 작품으로 인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름다운 외관과 효율적인 내부 설계로 국내 아파트 ‘빅3’로 평가받는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팰리스Ⅲ,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모두 수상작이었다. 기업의 사옥, 연수원, 공장 등도 단골 수상작이다. 삼성종합연수원 창조관, 포스코센터, 쌍용투자증권 사옥, 삼성국제경영연구소, 진로쿠어스 공장, LG화학 기술연구소, 코오롱타워, 교원그룹 연수원, 매스메스에이지사옥, SK-T타워 등의 민간 건축물이 수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그 규모가 줄어들면서 출품작이나 수상작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지방자치체제로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각 지자체의 청사 및 부대시설의 관심도 높아졌다. 수원 야외음악당, 성동구 노인종합복지회관, 영동군 보건소, 은평구립도서관, 달성군청사 등이 이런 추세에 맞게 신축돼 문화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 이화여대 공관, 국민대 국제교류관, 서울예대 안산캠퍼스, 중부대 건원관, 한성대 도서관, 배재대 국제교류관ㆍ예술관 등의 대학 건축물과 병원(아주대병원, 경희분당 차병원, 국민의료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종교시설(예닮교회, 가나안교회, 원당 성당 등)도 창조적인 설계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들어 개인의 주거용 건물을 비롯해 소형 건축물의 수상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건축물은 그 규모의 크기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 거기에 함축된 정신으로 판단되는 것이므로 앞으로 많은 작품의 출품이 요구된다. 더불어 15년을 맞은 한국건축문화대상이 국내 뿐만 아니라 국내 건축가의 해외 작품에도 눈을 돌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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