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바구니물가 5%대 급등 연말경기 '조마조마'

공공요금등 줄줄이 인상 대기중 '3%수준' 정부낙관론 장담 못해<br>"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 전망도 중산층·저소득층 부담 가중 우려

물가 급등이 연말 경기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생활물가가 지난 10월로 4개월째 5%를 넘어 급등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여름 5%대에 육박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채소류 가격 안정으로 9, 10월 두달 연속 3%대에 안착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표를 살펴보면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올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전월에 이어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고유가에 영향 받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과 도시가스ㆍ시내버스 등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이 많이 반영됐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5.6% 상승하며 4개월째 5%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ㆍ공공요금 등 기본적인 의식주 가격을 나타내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돌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도 3% 중반 수준의 연평균 상승률을 전망하는 등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추수기의 작물 작황이 좋아 연말에는 생활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고유가에도 불구, 두바이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향 안정되고 있다”며 “특별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물가가 4%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향방을 섣불리 점칠 수 없는데다 공공요금과 담뱃값 인상 등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물가가 연말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상 4ㆍ4분기 물가상승률이 3ㆍ4분기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전망치인 3%대 중반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원재료물가 등 각종 물가지수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나 올랐으며 같은 달 수입물가도 무려 17.0%나 올랐다. 원재료ㆍ중간재의 물가상승률도 9월 16.1%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1~3개월 후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가 4%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최호상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4%대, 연간으로는 3% 중후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고물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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