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D데이는 없다" 전면전 후퇴

궁극적 '완전승리'위해 장기ㆍ외교전에 주력작전명도 '무한정의'서 '항구적 자유'로 변경 "D데이는 없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대대적인 침공작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 어렵고 지리한 장기전을 수행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백악관에서 있었던 국가안보팀 회의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러참사 초기에 핵공격불사, 전면전 선언등 행정부내에서도 이견이 분분했던 전쟁목적이 비로소 정립된 셈이다. 실제로 럼스펠드 장관은 "테러와의 전쟁이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같은 작전개시일(D-Day)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른바 9월11일 워싱턴, 뉴욕의 테러참사이후 급박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테러보복공격이 완전한 승리를 얻어내기 위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작전명도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에서 항구적인 자유(Enduring Freedom)로 변경됐다. 이와 함깨 미국 정부는 테러에 대한 완전한 승전보를 얻어내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정책을 펴나간다는 입장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국제여론을 호의적으로 조성하자는 목적이다. 우선 반(反) 테러 국제연합 체제 구축을 위해 이른바 깡패국가들이나 인권 침해 등 각종 이유로 정치ㆍ경제적 제재를 가해왔던 문제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98년 핵실험을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에 가했던 경제제재가 해제됐으며 이란, 시리아 등 이른바 테러 지원국들에 대한 제제 완화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무부는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대표부에 테러 관련 정보제공을 요청했으며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도 알라크 수단 외무부 장관에게 전화를 거는 등 화해제스처가 이뤄졌다. 피를 흘리지 않고 승리를 얻어내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술도 구사되고 있다. 고산악 지형에 게릴라전으로 단련된 아프간 탈레반 군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프간 내부 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미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북부동맹에 지원이 진행중에 있다. 북부동맹과 탈레반의 전면 전쟁으로 확산되면 미국으로서는 직접개입에 따른 피해가 줄어들고 국제 여론도 나쁘지 않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전망이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집요하고도 은밀한 예비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최인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