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시적 소강국면… 원貨강세 지속"

■ 환율 급락진정… 향후전망민간硏·증권사 연내 1,200원선까지 떨어질수도 '일시적인 소강 국면일 뿐이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세가 다소 진정되자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엔ㆍ달러 및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세에서 벗어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의 대규모 시장개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지배적 인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상승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겹겹이 포진해 있는 달러화 매물에 밀려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250원선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저항선으로 평가될 정도다. 특히 수출회복에 따른 달러 공급물량도 확대되면서 갈수록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 기조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원ㆍ달러 환율은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까. 최근 들어 민간경제연구소나 증권사들은 잇달아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 오는 연말까지 1,200원선으로 하락 전망 우세 경제연구소나 증권사들은 당초 원ㆍ달러 환율이 연말 1,25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1,20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ㆍ달러 환율이 3ㆍ4분기에는 1,250원, 4ㆍ4분기에는 1,23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도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3ㆍ4분기 1,220원, 4ㆍ4분기 1,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동원증권은 원화환율이 3ㆍ4분기에는 1,210원, 4ㆍ4분기에는 1,23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은 연말 환율이 유가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및 달러화 약세 진정 등으로 인해 3ㆍ4분기보다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중앙은행의 대대적인 시장개입으로 엔화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근접하는 시기도 예상보다 훨씬 일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 용인할 수밖에 없어 최근 정부가 구두개입 및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그저 '속도 조절용'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당국자들이 구두개입에 나설 때마다 '급격한 환율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밝히는 데서도 이를 잘 읽을 수 있다. 기본적인 경제여건으로 볼 때 원화강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우리 경제는 올 1ㆍ4분기 중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물가불안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도 환율 하락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자본조차 유입되지 않아 달러화는 엔화 등 다른 통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내외 여건상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후식 대우증권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아직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지표로는 원ㆍ달러 환율이 유일하다"며 "우리의 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원화강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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