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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올들어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2ㆍ4분기 휴대폰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9억달러, 4억9,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2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분기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16.3%에서 18.1%로 확대했고,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양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선전을 한 셈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ㆍ4분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주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유럽시장에서는 노키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에서도 중저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매출액과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 2ㆍ4분기 모토로라 휴대폰의 평균 판매단가는 144달러로 같은 기간 애니콜의 평균단가 170달러에 비해 26달러나 낮았다. 모토로라가 올들어 약진을 보인 데는 그동안 외형보다는 성능을 중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투박하다’는 인상을 주었던 디자인 부문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모토로라의 경우 휴대폰이 ‘생활의 아이콘’이 된다는 의미인 ‘아이코닉(Iconic)’ 개념을 중심으로 한 기능과 디자인 혁신을 강력히 추진중이다. 아이코닉의 대표 제품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초슬림폰인 ‘레이저’와 스타택 시리즈가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하반기에 레이저 이외에 디자인을 개선한 아이코닉 제품들인 SLVR(슬리버), PEBL(페블), ROKR(락커)과 같은 신제품을 해외에서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모토로라의 약진은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ㆍ4분기 판매대수면에서는 예상치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으나 영업이익률은 17%대에서 11%대로 곤두박질쳤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1ㆍ4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처음으로 휴대폰 분야에서 분기별 실적에서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가져와 충격을 던져줬다. 국내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휴대폰 분야에서 디자인 혁신 및 중저가 시장 공략을 통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우 모토로라와 더욱 힘든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