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의 경영권 분쟁이 빈발하면서 의결권을 위임받는 위임장 확보 경쟁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상장사의 주식 의결권 위임장 권유 건수는 187건으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의결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위임장 권유 건수가 34건으로 전년(14건)보다 142.9%나 급증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4건에서 20건으로 5배나 늘었다. 지배주주가 없는 코스닥 한계기업 등에서 전ㆍ현 경영진 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업체들이 최근 들어 지주회사 전환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공개매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공개매수 건수는 모두 18건으로 이 가운데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 8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인수합병(M&A)과 경영권 안정이 각 3건, 상장폐지 2건, 소액주주 보호와 종업원지주회사 전환 각 1건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