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주가지수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시가총액과 비교할 경우 이미 800선을 넘었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720선에 머물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KT 등 일부 대기업의 신규 상장과 함께 기업들의 증자가 늘어나며 물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8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3조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이 300조2,500억원으로 300조원을 넘어섰지만 종합주가지수는 과거 300조원을 돌파할 당시의 지수 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9년 7월9일 시가총액이 304조6,000억원이었을 때 지수는 1,000포인트를 넘었고, 2002년 2월27일 306조9,000억을 기록했을 때도 지수는 822포인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비슷했던 과거의 지수와 비교하면 현 지수 720선은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게 굿모닝신한증권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증시가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것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지난 4월 이후 6조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580선에서 720선까지 불과 150포인트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앞으로 지수가 현재보다 80포인트 이상 높은 800선을 넘기 위해서는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증시에 유입돼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외국인의 증시비중이 37%로, 지난 92년 시장개방 이후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외에 기관과 개인 의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이와 관련, “시가총액은 지난 90년대 1,000포인트 때와 비슷한 규모이면서도 지수가 700선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물량 부담이 과거보다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증자 및 신규 상장 등으로 증시 볼륨자체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투자분석가는 “무거워진 시장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며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채권에 묶여 있는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와야 대세 상승기반이 마련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