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대북서류 꺼내 투자채비/남북경협 재계 움직임

◎대우,상주기술자 재입북 추진/현대,금강산 개발 등 검토 착수/삼성,전자 투자여부 본격타진북한이 잠수함 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간 경제협력도 다시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그동안 제3국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추진해왔던 경제협력을 공개적으로 추진할수 있게 됐다고 보고 캐비닛속에 넣어두었던 대북사업관련서류를 다시 꺼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남포공단내 민족산업총회사 가동으로 제1호 남북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대우그룹은 북한에 상주했던 기술자들의 재입북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른 그룹들도 그동안 미뤄온 방북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방북이 허용되면 종합상사, 건설, 금강개발, 미포조선등의 사장단을 중심으로 방북파견단을 구성해 그동안 보류해왔던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개발사업과 수리조선소건립사업을 북한경협의 최우선사업으로 검토해왔다. 북한의 민족산업총회사를 가동하는등 대북경협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온 대우그룹은 조만간 북한에 박춘상무등 봉제기술자들을 다시 파견해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그룹도 관련인원을 구성, 북한에 파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통신망과 전자(가전)부문에 투자여부를 본격 타진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통신센터를 설립하고 전자조립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었다. 북한에서 TV를 조립해 반입·판매했던 LG그룹도 전자, 의류를 중심으로 보류했던 사업을 다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신원·효성물산 등 의류업체들은 북한과의 의류협력사업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며 동양그룹은 북한에 제과공장과 시멘트공장을 건립하는 문제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금호그룹은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진·선봉지역에 석유화학 및 타이어합작공장을 세우고 운송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무역관을 설치해 국내기업과의 경제협력지원을 모색해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역시 이 지역에 한국전용공단설치를 추진해왔던 한국토지공사도 후속대책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진갑> ◎문무홍 통일정책실장 일문일답/“공동설명회서 경협 구체안 제시” 29일 문무홍 통일원통일정책실장은 북한의 사과와 관련,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북정책방향을 설명했다.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후속대책에 대해 아직 정부내에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한꺼번에 모든 것이 잠수함사건 이전으로 복원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국민들의 판단과 향후 북한태도, 국제적 분위기 등을 봐가며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국제적,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머지않은 시일내에 진척이 이뤄질 것이다. ­남북경협은 등 남북관계 개선문제는. ▲(한미 양국과 북한이 참여하는) 공동설명회가 열리게 되면 김영삼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축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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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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