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일자리 길라잡이] 中企취업(6) - 업무 찾기 -

직장생활 초기엔 단순 업무도 감내해야

유동형(인크루트 컨설턴트)

Q : 지난 3월 중소기업에 취업,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동기들이 없어 처음에는 취직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지금은 회사를 그만둘까 합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려고 여기 들어왔는지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명대학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지금 직장에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입사 이후 현재까지 저에게 주어진 일이란 서류배달과 같은 심부름 뿐이었습니다. 마케팅과 경영기획 분야의 인력을 뽑는다고 해서 입사한 것인데 말입니다. 대학 다닐 때 했던 아르바이트나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하루 중에 서류를 보고 정말 마케팅이나 경영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는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합니다. 이런 경우 사직서를 내고 다른 곳을 준비해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A :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학교를 졸업한 구직자들이 최종적으로 자신의 희망분야를 찾으려면 입사 이후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처럼 희망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입학 이후 많은 학생들이 전공선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것처럼 자신이 꿈꾸던 것이라도 처음 단계에 서면 ‘이게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해당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없이 막연하게 자신의 희망분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학업과 마찬가지로 업무도 초기 단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에 들어간 신입사원들의 경우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들어왔는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단순업무를 반복하게 된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자를 배우며 부수를 익혔듯이 업무를 배울 때도 필수요소들이 있습니다. 단순하고 자질구레한 일은 누구나 귀찮아 하지만 직장생활 초기 단계에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후 자신의 업무분야를 찾아나가는 것도 넓은 틀을 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희망과 적성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기업 내에서 부서간 업무분야별 역할이 뭔지를 정확하고 더욱 상세하게 파악한다면 성공적으로 자신의 희망분야를 찾아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유업무와 상관없는 업무지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지는 경우에는 직장 상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소기업의 장점을 살려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혼자만의 결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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