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복당 정동영' 본인 색깔 드러낸다

"주류·비주류 개념 없애야… 공천 국민경선이 바람직"

정몽준(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10개월 만에 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의원이 조심스럽지만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는 행보를 시작했다. 정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퇴근 후에 한잔하는 막걸리 집이라든지 삼겹살 집 이런 데서 민주당이 화제의 중심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관심의 중심에 서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정 의원은 이어 “어떻게 관심의 대상이 될까”라고 반문한 뒤 “결국 국민의 관심과 민주당을 일치시키는 것밖에 없다.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역할, 그런 몸짓, 그런 움직임의 중심에 설 때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복당으로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우려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내 세력화에 결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주류, 비주류와 같은 분열적 개념의 폐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관심도 없다”면서 “오는 6월2일(지방선거일) 세상이 끝나는 듯한 절박감을 갖고 지방선거에만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답변했다. 6ㆍ2지방선거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서는 “핵심은 연합정치다. 우리 정치사에서 연합정치의 역사는 굉장히 짧지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대1 구도를 만들면 이기지만 한나라당 후보 한 명에 진보진영 후보가 따로 나온다면 패배한다는 것이다. 다만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정세균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민공천배심원제보다 국민경선제에 힘을 실었다. 정 의원은 “시민공천배심원제도 좋은 안이 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은) 국민경선론자”라고 밝힌 뒤 “가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민의 손에 의해 뽑힐 때 힘이 생기고 바람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 의원은 복당을 앞두고 줄곧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만큼 동료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거나 탈당에 대한 반성으로 인사말을 시작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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