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6년전 加에 떨어진 운석 75만弗에 팔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남자가 2000년에 주운 운석을 드디어 75만 달러로 현금화했다. 23일 글로브 앤 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운석은 과학자들에게 생명의 기원에 대한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6년 전 버터 두조각 크기의 조그만 돌덩어리를 발견해 냉동 보관해온 짐브룩에게는 75만 달러를 가져다 준 행운의 돌이기도 하다. 에드먼턴의 앨버타대학과 토론토 왕립온타리오박물관(ROM)에 분산 보관될 이 운석은 7백만년동안 초속 10㎞의 속도로 5억㎞의 우주공간을 날아와 2000년 1월 지구대기권과 충돌했다. 당시 200t 가량의 바위 덩어리는 지상 25∼30㎞ 지점에서 폭발하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유콘 준주 접경에 불꽃처럼 흩어져 떨어졌다. 브룩이 발견한 운석은 얼어붙은 타기쉬 호수 위에 떨어진 수백개의 조각 가운데 하나다. 850g크기의 이 운석은 폭발로 인한 화염에 휩싸여 지구로 떨어졌지만 얼음 위에 떨어진 탓인지 기적적으로 아주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브룩은 폭발 당시 불꽃놀이를 목격하지는 못했다. 몇주 후 얼어붙은 호수를 가로질러 차를 몰고 가다가 검은 돌덩이를 발견했다. 리조트 운영자였던 그는 맨손으로 운석을 만지면 오염된다는 과학지식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돌덩이를 조심스럽게 집으로 가져와 냉동보관했다. 연구자들은 이 운석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소행성들로 구성된 두터운 띠로부터 유래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미국 NASA 과학자들은 탄소를 함유한 이 구립운석(球粒隕石)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기물질이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물방울 모양의 탄화수소를 찾아냈는데 이는 태양계가 형성되기 훨씬 전에 형성된 것이며 완벽한 유기체의 초기형태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캐나다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 돌덩이는 브룩이 미국의 구매자에게 팔기 위해 반출승인을 신청하자 뒤늦게 제동을 걸었다. 캐나다 법상 운석은 발견한 사람의 소유지만 정부는 중요 문화재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독립재판소인 캐나다 문화재산 반출 검토위원회는 정부기관이 운석의 시장가격을 충족시킬 기금모금을 하는데 6개월의 시간을 주고 실패할 경우 미국반출을 허용하도록 판결했다. 앨버타 대학과 ROM, 캐나다 우주협회에서 기금모금에 동참했고 연방정부에서 31만3천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75만 달러가 모아졌다. 이 운석은 앨버타 대학이 650g, ROM이 200g을 나눠 보관한다. ROM은 이가운데52g을 전시할 예정이다. 앨버타 대학 지구과학자 크리스토퍼 허드는 이 냉동 운석이 과학자들에게 운석이나 대기권 밖의 얼음에 존재하는 유기분자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돌은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 지를 보여줄수 있는 휘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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